2021 회고

Wynn
7 min readDec 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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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만한 것들은 없지만 시작은 결산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Published

Things I’m so into

  • 이쓔스 (팟캐스트 채널)

Events

  • 팀 이동
  • 첫 오픈소스 기여
  • 해커톤 첫 참여 (Junction X Seoul)
  • 브런치 작가 선정
  • 이직
  • 첫 사내 세미나 발표

Tech Skills

  • GraphQL
  • React
  • Nest.js
  • Next.js
  • TypeScript
  • MongoDB
  • TDD

Books

  • Clean Code — 로버트 C. 마틴
  • 문명 1,2편 — 베르나르 베르베르
  • The Nature of Software Development — Ron Jeffries
  • 나는 왜 널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 린 스타트업 바이블 — 조성주
  • 마켓컬리 인사이트 — 김난도
  •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 — 샘 라이트스톤
  • 인간실격 — 다사이 오사무

그 외 읽고 있는 것들

  •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 이웅모
  • Effective TypeScript — 댄 밴더캄
  • 리팩터링 2판 — 마틴 파울러

들어가면서

한 해를 회고한다는 것은 멀찍이 한 걸음 떨어져 내 시간을 조망하는 행위이다.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일 수 있지만 키를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방향을 잘 측정해야 걸어왔던 길과 가려는 길의 합치를 점검할 수 있고,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볼 수 있으니까.

말은 이렇게 하지만 2021년은 참 부끄러운 한 해였다. 시작한 것들은 많았으나 꾸준히 임하지 못해 마침표 찍지 못한 것들 투성이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지만 일에 우선순위를 제대로 매기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일을 벌여놓으면 돌아봤을 때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내년에는 목표나 중요한 가치들을 잘 선정하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이것들과 잘 부합하는지 평가해서 우선순위를 매겨보면 도움이 될 거 같다.

새로운 팀, 새로운 기술 스택

올해 초에는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기 위해 만들어진 TF 팀으로 팀 이동이 있었다.

이전에는 주로 트래픽을 잘 다루기 위해서 클라우드 서비스나 데이터베이스를 만질 일이 많은 팀에 있었고, 이동하게 될 팀은 아무래도 신규 런칭 서비스이다 보니 그동안 잘 쓰지 않았거나 처음 써보는 기술 스택이 많았기 때문에 어찌 됐든 내게는 업무와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덕분에 GraphQL, React, TypeScript, Next.js 등 다양한 기술 스택들을 프로덕트 환경에서 접해볼 수 있었다.

또한 이 팀에 오게 되면서 가까워질 수 있었던 동료들로부터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사실 이전에는 알게 모르게 컴포트 존에 빠져있었고, 이 사실 자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이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늘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디디면 많은 것들을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김질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 같다.

Junction X Seoul Hackathons

ONTIME X AUTOCRYPTO

관련글

프레젠테이션

5월에는 처음으로 해커톤에 나가게 되었다. 결국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완주를 무사히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많은 것들을 얻어가기보다는 열정 있는 분들 사이에서 좋은 에너지를 많이 흡수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생각보다 다양한 프로덕트들이 나와서 놀랍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던 순간들이었다. 빠르게 재밌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은 즐거운 여정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내년에도 나갈 기회를 만들어보지 않을까 싶다.

블로그 운영

봐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마감 기한이나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고 운영하다 보니 나태함에 빠져 많은 글을 발행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글을 봐주셨기 때문에 그분들께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있다. 이 글을 빌어서 스스로 보람을 느끼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브런치 작가 선정 메일

브런치 플랫폼도 마찬가지로 많은 글을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뻐서 다루고 싶은 주제다. 나는 글을 유려하게 잘 쓰지는 못하는 편이다. 그래도 군 복무 중에는 늘 반복되는 일상이 따분해서 재미로 장병공모전에 단편소설도 넣어본 적이 있는걸 보면 글 쓰는 건 꽤 즐거워하는 거 같다.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의 단어들은 늘 탐이 난다.

그러나 일단 문제는 아직도 어떤 주제로 글을 연재할 지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일단은 뭐든 시간 내서 써보려고 한다.

이직

올해 8월, 첫 회사에서 약 1년 6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이직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어리버리해서 실수도 많이 하곤 했는데(테이블 삭제라던가…) 옆에서 잘 챙겨줬던 동료들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커리어와는 거리가 좀 있었기 때문에 이직을 결심하긴 했지만 전 동료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순간들은 앞으로도 거짓되지 않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직을 준비하던 도중에 있었던 사건이라 하면 손목이 부러졌던 것인데 이것 때문에 정말 힘들었던 거 같다. 이미 서류들은 넣어둔 상태였기 때문에 수술 날짜에 맞춰서 면접도 미루고, 병원에서 면접도 보고, 깁스한 상태로 코딩 테스트도 치느라 고생깨나 했다. 어쨌든 그렇게 새로운 조직에 합류하게 되었다. 이제 막 수습을 마친 상태지만 여기서도 많은 동료를 만났고,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다니고 있다.

사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진행했던 마니또 이벤트

학교

학교는 사실 뭐 크게 쓸 게 없다. 팬데믹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지속되고 있다 보니 작년과 비슷하게 관심 있는 과목들을 제외하면 거의 돌려만 놓는다.. 늘 과제들을 몰아서 하느라 괴로웠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어쨌든 내 기준에선 맘에 드는 학점으로 잘 마무리했다. 이제 남은 한 학기도 잘 마쳐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

아쉬운 것들

앞서 언급했지만, 올해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지속성의 부재였다. 뭔가 자꾸 많은 걸 하려고 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던 거 같다. 블로그 운영에도 소홀했고, 독서량도 많이 부족했다. 또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벌려놓은 것들이 많았는데 거의 초반에 무산되거나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한 것들이 5개가 넘어가고, 머신러닝 스터디나 전화영어 같은 것들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쩌면 바빴다는 건 핑계고, 사실은 이곳저곳에서 시간 누수가 일어나고 있었던 걸 수도 있다. 오락 유튜브를 시청한다거나 소셜미디어를 둘러보는 시간들도 결코 적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시간이 새는 곳을 잘 찾아서 앞으로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지.

목표의 가짓수가 많아지면 혼란스러워진다. 내년에는 추상적인 목표와 이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잘 조화되도록 신경 써서 목표를 설정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내게 좋은 자극을 주었던 동료들에게 한 해 동안 너무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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